필립핀 이주 여성의 사연 이 웃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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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수발.생활고 속 필리핀 이주여성의 사연

                                                                             [연합뉴스 2009.07.22 11:28:12]  

[(서산=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남편은 비가 오면 잘려나간 다리가 아파서 밤새 잠도 못 자고 끙끙 앓아요. 밥도 먹여주고 음식도 떠 넣어 주고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이젠 지쳤어요"

14년째 자리를 보전한 남편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딸, 시어머니 등 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어렵게 살아가는 한 이주여성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서산시 대산읍 화곡1리에 사는 필리핀 출신의 산토스 멘도사(42)씨.

멘도사씨는 1995년 국제결혼한 남편 김광호(48)씨를 따라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사고무친(四顧無親)의 우리나라에 발을 디뎠다.

그러나 남편 김씨는 결혼 이듬해 여름에 어패류를 잘못 먹었다가 3번에 걸친 큰 수술 끝에 두 다리를 절단했다.

이때부터 뻔한 살림에 가족의 건강마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 지원금으로 생계를 꾸려야 하는 고단한 한국생활이 시작됐다.

노동 능력이 없는 남편과 시어머니에 태어난 딸아이를 키우는 일마저 버거웠지만 그녀는 낙담하지 않고 인근 보습학원과 유치원,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영어 원어민교사로 일하며 집안 일과 농삿일을 함께했다.

그러나 어두운 그림자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올 2월 남편 김씨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아예 병석에 누워버렸고 그녀는 남편의 병수발을 위해 직장마저 그만둬야 했다.

가족의 막막한 생계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엄습하면서 차츰 그녀의 표정도 어두워져 갔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지정돼 의료비를 포함해 한달에 90만원 정도 나오는 정부 지원금이 수입의 전부인 상황에서 한달에 3번, 서울의 큰 병원에 남편을 데리고 진료를 다녀와야 할 때면 으레 돈 걱정부터 앞선다.

화곡1리 부녀회장 손이선(51)씨는 "멘도사씨는 성격이 명랑하고 적극적이며 외국에서 시집왔다고는 하지만 웃어른 공경할 줄 알고 시어머니 봉양할 줄 아는 천생 우리나라 사람"이라며 "절망에 빠진 그녀의 가족들을 위해 주위의 도움이 간절하다"고 호소했다.
     유의주  기자/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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